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게 된다.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몸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그중에서도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소화기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여러 전문의가 꾸준히 권장하는 검진 항목이다.
위암과 대장암은 오랫동안 국내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 대표적인 암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도 조기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어 연령과 관계없이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된다.
위내시경은 상부 소화관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염증, 궤양, 용종 등 다양한 질환은 물론 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의 세밀한 변화까지 발견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성이 높으며,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도 확인해 향후 위 질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수면 내시경의 도입으로 검사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크게 줄어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검사를 받고 있다.
용인항유외과 김성래 원장은 '대장내시경은 대장 내부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며 폴립, 염증, 종양 등 다양한 이상을 찾아낼 수 있는 검사다. 특히 폴립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즉시 제거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대장암이 용종 단계에서 미리 제거되었다면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암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한 '검사 전 시행되는 장 정결 과정은 다소 번거롭지만, 깨끗한 시야 확보가 정확한 진단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세정제의 양이 줄어들고 복용이 편해지면서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부담도 크게 완화되었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만으로 향후 수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절차'라고 덧붙였다.
검진 주기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년에 한 번을 권장한다. 직계 가족 중 관련 질환이 있거나 과거 용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 간격을 더 짧게 조정해야 할 수 있다. 특히 30~40대에서도 병변 발견이 늘고 있어 젊다고 검진을 미룰 이유는 없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내시경 장비는 더욱 정밀해져 미세한 변화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검사 중 발견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내시경 검사는 단순히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예방 중심 검사’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은 후회하기 전에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시간을 내어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는 조기 발견과 예방의 기회를 제공하며, 앞으로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습관처럼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