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질환은 유방암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암 환자 중 약 21.5%가 유방암으로 진단돼, 여성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방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건강검진 중 시행되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나이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이러한 추세는 식생활 변화, 환경 오염, 스트레스 등 다양한 현대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 중 하나다. 1기 단계에서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90%를 넘지만,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생존율이 7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의 증식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 외에도 평소 자가 검진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자가 검진은 생리 후 3~7일 사이 유방 조직이 부드러운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크기나 모양 변화, 피부 함몰, 멍울 여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작은 이상이라도 감지된다면 즉시 유방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로항유외과 안창남 원장은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섬유낭종, 섬유선종, 유방염 등과 같은 양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라며, “혼자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원장은 “양성 종양이라 해도 크기가 커지거나 통증이 생기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제거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 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한국 여성 대부분은 유선 조직이 치밀한 ‘치밀 유방’에 해당돼 맘모그램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검진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