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장암이 더 이상 고령층만의 질환이 아니게 되었다. 특히 50대 미만의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음주·흡연 등의 생활습관과 더불어 유전적 소인까지 복합적인 영향을 지목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에 생긴 용종에서 시작되며, 이 용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평균 5~10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면, 대장암 예방 효과는 매우 크다.
초기엔 조용히, 뒤늦게 드러나는 대장암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경우 수술이나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회복도 더딜 수 있다.
반면, 무증상 상태에서 시행한 대장내시경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경우,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도 훨씬 좋다.
검사 주기, 누구나 같을 수는 없다
대장내시경은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3~5년 주기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또는 과거에 용종을 제거한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검사를 더 이른 시점에 시작하거나, 검사 간격을 줄여야 한다.
이처럼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검진 계획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검진 주기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습관이 검진 효과를 높인다
정기 검진과 더불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도 필수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유지, 적절한 체중 관리,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은 모두 대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성남 원데이항외과 박진택 원장은 “대장암은 조기 발견만 잘 이뤄져도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해진 시기에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암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