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과정에서 갑상선 이상 소견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정밀 검사의 필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초음파 검사가 비침습적이면서도 정확도가 높아 1차 검사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세포 흡인검사를 병행해 악성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갑상선은 목 앞쪽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으로, 신체의 대사와 체온 조절, 에너지 소비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기능 저하나 결절이 발생해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강동유외과의원 이승구 원장은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간단한 치료와 생활 관리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발견이 늦어지면 수술 등 보다 복잡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음파 검사는 결절의 크기, 내부 구조, 경계의 선명도, 혈류 흐름까지 세밀히 관찰할 수 있어 악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핵심 도구다. 만약 초음파에서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발견되면 세포 흡인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이는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판별하는 검사로, 환자 부담은 적으면서도 정확도는 높다.
이 원장은 “모든 결절에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초음파 소견을 토대로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만 세포 검사를 시행한다”며 “과잉검사를 줄이고 꼭 필요한 진단만 진행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력, 과거 방사선 치료 경험, 기존 갑상선 질환 이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1cm 이상 결절이 발견되거나, 크기가 갑작스럽게 커지는 경우, 목소리 변화나 삼킴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